Saturday, December 21, 2019

최고 촬영지 베츨라 롯데생가


최고 촬영지 베츨라어(Wetzlar) 롯데생가(Lottehaus)  

베츨라어에 위치한 롯데하우스 (Lottehaus in Wetzlar) 


배경


독일의 문호 괴테는 이름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콘텐츠이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그 이름을 대면 모두 관심을 갖는다.
특히 그를 문호로 만든 그의 첫 소설 작품 “젊은 베르테르 슬픔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소설을 읽었으며, 또한 그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 조차도 그 소설에 대한 내용과 그 소설이 얼마나 세상에 영향을 끼졌는지 알고 있을 정도이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Goethe's The Sorrows of Young Werther)


그런 콘텐츠가 나의 웹시리즈(웹드라마) 작품 “롯데하우스(Lotte Haus)에 녹여 들게 되었다. 
엄청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벅찬 감동으로 기획부터 시나리오, 촬영, 후반작업, 릴리스 까지 임했다. 그리고 전 세계 웹페스트에 서서히 초청받기 시작했다. 
우선 이런 영감과 아이디어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괴테의 영혼에게 감사한다고 2019년 독일 기센 Die Seriale  웹페스트 프리미어 GV 무대에서 필자는 그렇게 말했다. 

어떻게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고,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 글로 남겨 꿈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Lotte Haus Screening at Lottehaus Museum @die seriale 2019


거슬러 올라가면 7년 전 부터 필자가 어떻게 웹시리즈 시장에 발을 들였는지 부터 시작된다.

2013년 까지 필자는 할리웃에서 독립영화감독이었다. 미국에서 유튜브와 온라인 영상들의 질과 속도가 계속 발전해가는 기간이었다.
그러던 필자에게 2014년 LAWEBFEST에 참석하여 웹시리즈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접하게 되었다. 그당시 웹시리즈는 초창기라 웹시리즈 전문영화제들은 전 세계에 미국, 프랑스, 호주, 이태리 정도였다.
웹시리즈에 빠져든 필자는 급기야 2015년 아시아지역 최초로 KWEBFEST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다. 그 전까지 한국은 웹드라마라는 형태로 일부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 올려서 홍보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해외에는 교류가 거의 없었다.
2015년 부터 KWEBFEST를 통해 동.서양의 웹시리즈들이 교류하기 시작했고 한국 웹드라마 작품들이 해외웹페스트에 출품, 초청, 수상까지 하게 되었다.
서울에서 5년동안 웹페스트를 하는 동안, 해외에서 자비로 방문하는 크리에이터들이 2015년에는 15명, 16년에는 35명, 17년에는 55명, 18년에는 90명, 19년에는 100여명이 방문하는 국제행사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2016년 KWEBFEST에서 해외 방문객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2부 행사로 전라도 담양 팸투어를 2박 3일 실시했다.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전 세계에 지역을 홍보하는데 큰 성공을 했고, 그 후에 17년 서울과 부천, 18년에는 상주와 춘천, 19년에는 여수 이렇게 팸투어를 실시해오고 있다.
서울웹페스트(KWEBFEST)를 선두주자로 17년에 독일 기센 Die Seriale웹페스트, 프랑스 마르세유 웹페스트, 스페인 빌바오 웹페스트, 이태리 시실리 웹페스트 등이 팸투어들을 해오고 있다. 
팸투어는 관광 홍보로 바로 직결되었고, 영상홍보방법도 기존의 전통적인 주입식 영상 방식에서 벗어나 브랜디드 웹시리즈인 스토리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지자체 몇 군데는 벌써 브랜디드 웹드라마를 제작하여 홍보를 해오고 있다.
필자 또한 꾸준히 지자체와 기업들을 설득해 가며 스토리텔링의 브랜디드 웹시리즈 제작을 독려해오고 있고, 또한 제작도 해오고 있다. 

2017년 Die Seriale Wetzlar Fam Tour 독일 디시리알레 베츨라어 팸투어


롯데 생가 방문 


2017년 필자가 독일기센 Die Seriale 웹페스트 2부 행사로 기센 지방 옆 도시 베츨라 팸투어에 참석했다.
베츨라 돔광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 도시는 뭔가 독특하고 남다른데가 있었다. 고딕양식의 성당부터 건물들이 영화 세트장 처럼 정말 아름다웠다.
필자는 독일식 억양있는 영어를 구사하는 현지인 가이드의 해설을 들으며 베츨라를 서서히 알아가고 있었다.


베츨라어 돔 광장 (Wetzlar Domplatz)

베츨라어 콘마트 (Wetzlar Kornmarkt)


광장과 마을 투어 특색있는 건물들과 거리들을 둘러보고 팸투어 일행은 어느 하우스 건축물 앞으로 안내되었다.
필자는 가이드의 설명을 반은 듣고 반은 흘려버리며, 하우스 건축물이 특이해 사진촬영을 했다.
독일의 유명한 작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작품에 대해 계속 설명하고 있었으나 어떤 작가이고 무슨 작품인지 모르는 필자에게는 집중이 되지 않았다.
또한 작가이름과 작품이름들이 독일식, 미국식, 한국식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 걸 파악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베츨라어에 있는 롯데생가(Wetzlar Lottehaus) 
베츨라어에 있는 롯데생가(Wetzlar Lottehaus) 내부


하우스 건물안으로 투어가 시작되었다. 현관안에서 벽에 걸려있는 독특한 페인팅을 보며 가이드가 한참을 설명하는 데, 설명할 수록 필자는 어떤 작가와 어떤 작품에 관한 건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필자의 짧은 문학 지식에 대해 후회를 많이 했다. 학창시절에 책 좀 더 많이 읽을 걸….

롯데생가(Wetzlar Lottehaus) 내부 - 다국언어로 출판된 책들



그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고 바로 옆방으로 모두 이동했다. 
가이드는 이 소설책은 출간하자 마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전 세계에 많은 언어들로 번역 됐다고 말했다.
필자는 가이드가 손짓하는 곳을 바라 보았고, 다양한 언어들로 번역된 소설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순간 필자는 한국어 제목을 보고 얼어버렸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의 첫 소설 작품.
그 순간 필자는 가이드에게 저 작품을 당연히 알고 있고, 작가인 괴테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이드는 한국식 발음 “괴테”를 못 알아 들었다. 미국식으로 “궈어터” 독일식은 더 강한 톤이라, 가이드와 여러번 괴테의 이름가지고 발음을 되풀이했다. 꼭 영어회화시간 발음 연습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제목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더욱 더 난재에 부디쳤다. 한국식 “베르테르”는 말도 안되는 발음 이었다. 미국식은 그나마 “버어터 Werther”, 독일식은 “비아터” 에 더 가깝다.
이제서야 필자는 독일의 문호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실제 배경이 된 여 주인공 “롯데 Lotte” (샤롯데라고도 한다.) 의 생가 “롯데하우스 Lotte Haus” 에 서있던 것이었다.
필자는 이 사실을 알고나서 너무 흥분해 현관에 걸려 있는 그림을 다시 보았다.
그림에서 부엌에서 빵을 자르고 있는 여인은 바로 롯데였고, 롯데는 여러명의 어린 동생들로 둘러쌓여 있었으며, 동시에 뒤 배경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신사는 다름아는 베르테르 였다.
소설에서 베르테르는 롯데를 보자마자 천눈에 반해 버렸으며, 그녀를 보고 표현하길 “오~ 천사여!” 라고 했다.
괴테가 젊은 나이 법조인으로 베츨라에 이주해 와서 롯데를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는 실제 이야기가 이 소설의 롤모델이 되었다. 
필자는 그 후부터 바로 가이드 옆에 붙어 모두 해설을 듣기 시작했으며, 내용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때의 받은 영감은 말로 표현 못할 희열이었다.

롯데생가(Wetzlar Lottehaus) 내부 거실에 걸려있는 페인팅


롯데 작품 구체화 하기


그렇게 팸투어를 마치고 필자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남겼다. 그 글은 바로 한국경제 “여행의 향기”에 실렸다.
블로그를 쓰는 과정에서 서치를 하는 과정에서 필자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한국의 롯데 기업의 이름이 바로 이 소설 여 주인공 한테서 온 것 이었던 것이다.
1940년 초 롯데 기업 신격호 회장의 젊은 시절, 그는 괴테의 이 소설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롯데처럼 세상의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라고 롯데라는 이름으로 기업을 세웠다.
롯데는 성장하여 롯데 하우스의 확대 버전 123층 롯데월드타워 LOTTE WORLD TOWER 가 세워졌다.
롯데의 작은 생가가 괴테의 작품과 한 독자의 감동을 통하여 거대한 건물로 탄생한 것이다.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인가. 이러한 내용까지 블로그에 넣었다.
그러한 기사들을 클립하여 링크와 함께 독일 Die Seriale 설립자 총고(Csongor)에게 보냈다. 총고는 바로 그 내용을 베츨라시에 롯데하우스 박물관에 보냈다.

롯데생가(Wetzlar Lottehaus)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롯데드레스


이렇게 서서히 필자와 롯데 하우스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필자는 그 다음해 2018년 기센 Die Seriale 2부 행사로 또 다시 롯데하우스를 방문했다.
두 번째 방문은 필자에게 독일과 한국 두 롯데 하우스를 연계해서 브랜디드 웹시리즈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러 넣어 줬다.
총고와의 미팅에서 한 독 합작 브랜디드 웹드라마 롯데하우스 공동제작 의지를 밝혔다.
총고는 대 찬성을 했고, 필자는 그 자리에서 바로 웹드라마 전체 스토리를 이야기 했다.
한국의 젊은 남여가 롯데월드타워 부터 미팅이 시작된다.  준배와 수지.
준배는 웹드라마 감독이고, 수지는 준배가 좋아하는 여배우이다. 준배는 이 작품에 수지를 주연으로 캐스팅하고 싶으나, 수지는 롯데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른다. 
준배는 수지에게 독일 베츨라에 롯데 생가가 있고, 그곳으로 로케이션 스카우팅을 함께 가자고 제안을 한다. 수지는 혼케이 승락 하고 둘은 독일 베츨라로 향한다.
베츨라에 도착하여 그들이 만난 독일 젊은 남자 크리스천, 바로 준배의 친구이다.
수지와 크리스천 사이에 묘한 감정이 생기고, 준배는 질투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수지가 지갑을 잃어 버리며 극은 미스터리로 바뀌며, 그녀 혼자서 지갑을 찾으러 베츨라와 롯데 생가를 재 방문한다.
그녀가 다녔던 장소들을 돌아보며 크리스천과 준배의 삼각관계를 통해 롯데의 딜레마를 서서히 이해하게 된다. 롯데 역시 삼각관계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스토리를 들은 총고는 필자의 아이디어를 좋아했고, 서로 공동합작 사인을 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딱 1년이다. 내년에 2019년 Die Seriale 행사를 마치고 나서, 바로 이 날 롯데하우스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한국에 오자 마자 한 달 안에 시나리오를 완성하여 첫 영문 드랩프트를 총고한테 보냈다.
총고쪽 작가 비아트가 좀 각색을 했고, 미국 작가를 통해 영문 대사들을 정리했다.
최종 시나리오가 완성되었고, 한국의 배우들은 필자쪽에서, 독일 배우들은 총고 쪽에서 오디션을 진행했다.
문제는 예산이었다. 예산이 없으면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무용지물이다.
시나리오와 피치 PPT문서, 촬영 스케줄을 만들어서 필자는 롯데월드타워에 피치를 했고, 총고는 베츨라시에 피치를 했다.
좋은 소식이 왔다. 두 군데서 모두 프로젝트를 좋아했고 촬영 승낙이 났다.
바로 그 시점이 겨울이 거의 지나가고 봄이 오는 무렵이었다. 새 봄바람 같은 소식이었다.


롯데월드타워 첫 촬영


에피소드는 크게 1, 2, 3 부로 나눴고,  1부는 한국 촬영, 2 & 3부는 독일 촬영분이다. 
1부는 4월말이나 늦어도 5월 초에 롯데월드타워에서 한국 배우들만 촬영으로 1부 스토리가 모두 끝난다. 
2부와 3부는 한국 배우 2명이 독일로 와서 Die Seriale 웹페스트가 끝나고 바로 촬영을 하는 스케줄이다.
모든 계획들이 정확하게 진행되어야 하며 한 쪽만 문제가 생겨도 프로젝트가 중단된다.
필자는 롯데월드타워 촬영을 하루 종일 그리고 다음날 새벽까지 총 18시간 촬영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문제가 하나 생겼다.
촬영 스케줄 몇주 전에 롯데월드타워에서 불꽃 축제를 한다는 것이다. 롯데측에서 그 불꽃장면을 웹드라마에 담기를 원했다.
스토리상으로는 풍부하고 좋지만, 추가로 스탭진을 꾸려야 하는 필자의 상황에서는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불꽃축제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20억이 투여된다고 한다. 
그런 영상을 웹드라마 작품에 넣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부 제일 앞부분에 불꽃 터지는 롯데월드타워 건물 배경으로 준배가 사진을 찍어 수지한테 보내는 걸로 간단하게 스토리를 집어넣어 시나리오를 수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 장소에서만 한 명만 촬영을 하려고 하니 스토리상으로 불꽃축제 배경 만을 위한 씬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필자는 씬을 준배와 수지 두 명을 두 장소에서 각각 등장하게 했으며, 촬영팀을 두 팀으로 나누었다. 
1팀은 천호대교 위에서 멀리서 불꽃 배경을 감독 준배의 시점, 2팀은 수지 여배우의 시점인 아주 건물 가까운 석촌호수 옆 건물 옥상에서 촬영을 강행했다.
그렇게 불꽃축제 장면은 촬영을 마쳤고, 드디어 롯데월드타워에서 촬영을 하게 됐다.
보안이 철저한 장소이기 때문에 이동선이 복잡하여 장비들을 옮기는 데 쉽지가 않았다.
우선 낮 시간에 스마트폰 매장, 건물앞, 괴테상, 장면들이 다 촬영하고 나서 밤 늦게 영업이 끝나고 나서야 스카이 라운지를 촬영할 수 있었다.
스마트 폰 매장, 괴테상 촬영을 끝냈고, 샤롯데 브리지 촬영을 시작하는 데 큰 사고가 터졌다.

수지역에 여배우 눈에 이상한 알레르기 반응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음을 가져다가 눈을 마사지해도 소용이 없었다. 눈이 더 더욱 부어 오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무서울 정도로 눈이 부어 올랐다.
필자는 20년 동안 촬영일을 해오면서 이러한 증상은 처음 경험해 보았다.
할 수 없이 촬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예산이 또 불어나기 시작했다. 촬영을 중단하게 될 때 제작자나 감독의 심정은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 
1주일 후에 여 배우의 눈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고 촬영이 재개됐다.
오히려 시간이 더 여유가 생긴 필자는 샷들을 더 다양하게, 장소도 한 두군데 더 추가하여 촬영했다. 작품을 위해선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밤샘을 하며 촬영한 스카이 라운지와 스카이 덱은 정말 난이도가 높은 촬영이었다.
1부 한국판 촬영은 기적적으로 마무리가 됐다. 그러나 여배우의 눈 사고로 1주일 연기되는 바람에 편집할 시간이 너무 촉박 해졌다. 독일로 가야 될 날이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후반작업을 맡은 유PD는 며칠밤을 새면서 1부 후반작업을 마무리했다. 왜냐면 1부 완성작을 Die Seriale  행사 첫날 롯데 하우스 생가 광장 야외 스크린에 프리미어 스크리닝 스케줄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필자와 유PD,  한국 배우 두명, 총 4명이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유PD의 노고로 간신히 완성이 된 1부 파일과도 함께. 


기센 Die Seriale 프리미어 


에피소드 1 롯데월드타워 촬영분을 독일 기센  Die Seriale 웹페스트 행사 기간 중 첫날 프리미어 스케줄이 잡혀 있었다.
장소는 베츨라 롯데하우스 앞 광장였다. 야외 스크리닝을 설치해 웹시리즈 상영은 밤이 어두워져야 했다. 이 지역은 밤 10시까지 밝았으며, 10시 이후부터 서서히 어두워졌다.
에피소드 1 파일을 받은 총고는 그 날밤 롯데생가에서 상영을 하고 싶어서 DCP작업에 들어갔다. DCP 파일로 컨버팅해야 상영을 할 수 있었다. 단 시간에 DCP를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결국 DCP 파일은 그 날밤까지 완성되지 못했다. 아쉽지만 프리미어 상영은 다음날 기센 Kino Center 극장에서 하게 되었다.
대신 필자와 배우들 한국팀들은 무대앞으로 나와서 롯데하우스 공동합작 패널을 진행했다.
이미 이 공동합작에 관한 내용들은 독일 베츨라 지역 신문에서 대서 특필되어 많은 이들이 이미 관심을 갖고 있었다. 
총고는 우리 일행과 롯데생가를 관장하는 담당자 시 공무원들과 소개를 시켜줬다. 그들은 호의적으로 우리일행을 환영했다. 그리고 편한 시간에 언제든지 촬영을 할 수 있으며 모두 협조해 주겠다고 했다. 
다음 날 극장에서 다른 웹시리즈 작품들과 함께 “롯데하우스” 한국 촬영분을 상영을 했다. 에피소드 1 상영을 하는 동안, 준배가 수지한테 “우리는 베츨라에 있는 롯데 생가를 방문할거야” 라는 대목에서 관객들이 박수를 쳤다.  
거의 끝부분에 준배가 수지한테 “이 아이디어는 내가 독일 기센 Die Seriale 에서 부터 시작 되었어.” 이 부분에서도 관객들이 박수를 쳤다.   
상영 후 제작진들은 모두 무대로 나와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관객과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필자는 그 자리에서 우선 이런 영감과 아이디어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괴테의 영혼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드디어 베츨라 촬영

     
본격적인 촬영일짜는 웹페스트 행사가 끝나고 나서이다. 1일은 모든 배우들과 스탭진들이 기센에서 베츨라로 이동해서 호텔에 체크인을 해야한다. 그리고 필자와 독일 촬영감독은 로케이션 재 헌팅을 해서 촬영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부터 3일. 단지 촬영날짜는 3일간이다.
시나리오 분량에 비해 날짜가 상당히 촉박하나 주어진 시간과 예산이라든가 여러가지 상황상 이 스케줄을 따라야한다.
그래서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웹페스트 행사 기간에 진행해야 했다. 우선 배우들과 스탭진들과의 미팅이 여러번 필요하다. 특히 독일 배우들과 한국 배우들과의 친교의 시간과 서로 리딩 시간이 필요했다. 스탭진들은 독일 로컬 Tag & Nachet 프로덕션에 스탭진이 참여하기로 되어있었다.
     
Die Seriale 웹페스트 기간중에 배우들과 스탭진을 한 군데 집결해서 프리프로덕션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총고는 웹페스트 행사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상태이고, 다행히 Tag & Natchet 제작사 독일 감독 크리스천 스타다치가 UPM(Unit Production Manager) 으로 스케줄과 미팅 어레인지를 했다.
처음으로 독일 배우와 한국배우들의 인사가 이루어졌고, 드디어 첫 리딩을 하게 됐다.
대부분의 시나리오가 영어로 대사를 해야 되기 때문에 배우들의 말하는 스타일에 맞추어 영어 대화체를 다시한번 수정해 가며 연습을 했다.  
그 후로 배우들과 리딩 연습을 몇 번 진행했으며, 배우들끼리 만나 서로 알아가는 과정으로 티타임을 가지기도 했다. 다행히 독일 배우들은 영어가 능통하고 연기 능력들이 뛰어났으며 모두 이번 촬영에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필자의 고민은 독일 촬영분 에피소드 2부와 3부를 다 촬영해야 되는 데, 주어진 촬영일은 단지 3일 뿐. 과연 가능할까?
아직까지 UPM과 촬영감독만 만났을 뿐, 나머지 독일 스탭진은 아직 누구지도 모른다. 
사실 여기 메인 두 명의 헤드 스탭이 모두 관장하기 때문에 나머지 스탭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드디어 D-Day. 돔 광장에서의 첫 촬영. 배우들과 스탭진들이 전체 광장에 모여들었다. 서로 소개 인사하는 시간. 많은 스탭진들은 Die Seriale 웹페스트 행사를 도와주었던 스탭진들 이었다. 
동시녹음은 Tag & Nachet 프로덕션 소속 Thomas와. 가 두 명의 전문가가 담당했다.
바로 여배우들부터 메이크업에 들어갔다.  
살인적인 무더위. 아침부터 햇살이 광장을 내리쬐기 시작했다. 
독일 촬영감독 마코는 스터디캠 투 테이크를 하고 나서부터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다. 첫 샷부터 고난위도가 있는 360도 스터디캠 촬영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날씨가 너무 더웠기 때문이다. 촬영감독이 다른 샷으로 가지고 고집했고, 필자 또한 이 샷만은 제대로 끝내자고 말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좀 언성이 높아졌다. 앞으로 촬영감독과 계속 부딪힐 생각을 하니 눈앞이 아찔했다. 바로 그때 UPM 크리스쳔이 끼어들어 중간에서 중재역할을 잘해 줬다.
첫날이라 그런지 서로 호흡도 잘 맞지 않아서 촬영 스케줄이 벌써 두 시간정도 분량이 뒤로 쳐지고 있었다.  물론 첫날 촬영이라 이해는 하는데, 생각보다 스케줄이 너무 늦어져서 고민이 커졌다. 
촬영장에서 진행된 식사들은 변변히 못했다. 그래도 독일 스탭진들은 불평불만 하나 없이 잘들 먹고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그들의 자세에 감탄했다.  
독일 음식이 맞지 않는다고 얼굴이 붕 떠져 보이는 유PD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수지역 여배우는 틈나는 데로 잠을 자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서 자고, 음식기다리는 동안에 테이블에 기대고 자고, 로케이션 헌팅 다녀오는 사이에 거리의 의자에서 자다가 지나가던 로컬 노인들이 걱정되어 그녀를 깨우기 까지 했다.
눈에 알레르기 반응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체력을 위해 틈만나면 휴식을 취하였다. 다행히 그녀의 노력의 결과로 그런 불상사는 없었다. 컨디션 좋게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롯데 벽화 


베츨라는 작은 도시라 웹만한 로케이션은 필자가 직접 걸어 돌아다니며 장소를 다 확인했다.
모든 로케이션들은 확정이 되었고 나마지 가장 중요한 로케이션 하나가 남아 있었다. 바로 18세기 의상들을 입고 크리스쳔이 수지에서 프로포즈 할때 준배가 나타나서 술을 마시며 권총을 들고 소리치는 장면이다. 
그 장소에 잘 어울리는 마땅한 곳이 없이 총고랑 잠정적으로 결정한 곳이 콘마트라는 중앙 광장이었다. 특이한 건축들 백그라운드 전망은 좋은 장소인데, 지나다니는 마을 사람들이나 관광객들 통제가 불가능한 너무나도 유명한 장소였다. 그래서 더더욱 너무 평범한 샷이 나오지 않을 까 걱정이 앞섰다.
필자는 촬영전날 베츨라에서 호텔 체크인을 하고 혼자 무더운 날씨에 드림씬 장소를 찾기 위해 서서히 베츨라 시내를 곳곳이 다 들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드니. 드디어 내가 원하는 장소를 찾았다. 바로 심봤다!!!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은 정말 기가막힌 진실이었다.
바로 롯데 하우스 반대편 주차장 벽에 커다란 벽화가 있었던 것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었기에 아무도 생각지도 못한 장소 였다.
프로포즈를 받는 슬픈 얼굴의 롯데,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슬픈 베르테르가 그려진 아주 아름다운 벽화였다.이 드림씬과 완전 매치가 되는 장면이었다.
이 벽화를 사진을 찍어 총고 한테 보냈고, 총고는 감탄을 했으며, 독일 배우들 스텝진들 모두 이 장소를 좋아했다.
사실 비밀이었지만 이 장소는 독일 오기전에 리서치 하다가 인터넷에서 이미 발견해 놓은 장소였다. 필자는 혹시나 하여 마지막 보류로 남겨 놓았던 장소였다. 아무도 이 장소를 모르고 있었다.
필자도 이 장소를 가보진 않았지만, 인터넷 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롯데하우스 근처 어디엔가는 있을 거라고 확신 했었다. 


예루살렘 하우스


롯데 벽화 앞에서 수지, 준배, 크리스천은 18세기 의상을 입고 연기한다. 크리스천은 수지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준배는 그 모습을 보고 화를 낸다. 준배는 소설속 베르테르가 자살했던 실제 권총을 들고 연기한다. 
그 권총은 실제로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유일한 유물이었다. 이 권총의 유래를 보면 사실은 이런일이 실제로 있었다고 한다.
괴테가 롯데한테 프로포즈 했다가 실연을 당한다. 그리고 괴테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베츨라를 떠나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간다. 그당시 베츨라에서는 비극이 발생했다.
괴테가 베츨라에 머물때 친한 친구였던 예루살렘이 있었다. 그 예루살렘은 그 마을에 사는 유부녀를 짝사랑하다가 고통에 못이겨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공교롭게도 그 권총은 롯데의 남편 케스트너의 여행용 권총이었고, 예루살렘이 그 권총을 빌렸다고 한다. 바로 그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그 소식을 들은 괴테는 앞부분은 자신의 경험담에 스토리 기초를 두고, 뒤 부분 자살하는 내용은 친구 예루살렘의 실제 스토리를 넣어 소설을 완성하게 된다.
실제로 예루살렘이 자살했던 권총은 유일 하게 하나 뿐이다.
필자는 그 권총을 촬영 소품으로 하고 싶어, 총고한테 얘기해 베츨라시에 부탁했고, 베출라 시는 그 권총을 촬영에 쓰도록 허락했다.  유일한 것이니 조심하라고 했다.
비록 예루살렘은 자살 했지만 그의 희생은 괴테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켰고,  예루살렘이 살았던 하우스 또한 롯데 하우스 처럼 박물관이 되어 베츨라 시에서 관리하고 있고 관광객들이 투어를 하는 역사적 장소이다.
예루살렘이 입었던 드레스, 즉 소설속 베르테르가 입고 자살했던 드레스, 파란색 롱 코트에 노란색 조끼가 예루살렘 하우스 투어 코스 중 하나 메인 룸에 예루살렘 책상과 의자 옆 옷 거리에 전시되어있다.
필자는 역시 그 내용을 시나리오에 넣었으며, 예루살렘 하우스와 그 블루 드레스도 소품으로 웹드라마에 등장한다.

롯데하우스


가장 촬영이 어려웠던 장소는 아무래도 바로 롯데 하우스 였다.
우선 장비들이 들어갈 공간들이 좁았고, 특히 오랜 고가구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정말 조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유물들의 촬영을 허락만 해준 베츨라시에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특히 총고한테 베츨라시에서 롯데하우스 촬영 허가를 내준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라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감격의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15년 전에 할리웃 워너브라더스 거대 스튜디오에서 “Young Goethe 괴테의 사랑” 이라는 작품을 촬영을 위해 거대 자본으로 이곳 롯데 하우스와 베츨라시에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 얘기를 듣는 순간 난 놀랐다. 시나리오 작업중에 자료 리서치 도중 필자도 처음으로 괴테의 사랑이라는 영화를 유튜브를 통해 봤기 때문이다. 그때 필자가 의아해 했던것이 필자가 가 본 베츨라 도시와 롯데하우스 에루살렘 하우스 느낌들이 전혀 나지 않은 완전 다른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필자도 사실 궁금해 그 촬영은 어떻게 됐냐고 오히려 되 물었다.
베츨라시에서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장소에서 마을 세트와 롯데의 집을 전부 지어서 촬영했다고 한다.
세상일들이 모두 돈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독일인들은 소박하며 정성을 우선하는 것 같았다. 

롯데하우스 촬영중에 비가 왔다. 습기가 하우스 안으로 들어오면 안되었기에 매번 문을 닫고 촬영했고, 스탭진들에게 주의를 줬다. 
하우스안에는 늘 적정한 온도가 유지되어야 오래된 가구들이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독일의 유물들을 잘 관리하는 그들의 모습들을 보며 역사의 유물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이 배우고 영감을 받는다.  왜냐면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이다. 

촬영스케줄이 계속 뒤로 밀려나는 바람에 정작 중요한 롯데하우스의 낮 부분 촬영이 밤시간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밤 10시까지 어느정도 밝은 빛은 있었지만 롯데하우스 안은 정말 어두웠다. 게다가 롯데하우스 실내는 낮시간 투어 위주로 모든 조명시설이 되 있었기 때문에 어두웠다. 다행히 촬영감독 마코가 해결방법을 찾았다. 데이 라이트 빛을 내는 HMI 조명을 롯데하우스 밖에서 아주 높게 태양의 빛처럼 올려서 데이 라이트가 롯데하우스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 라이트의 효과는 묘한 미스터리 느낌의 분위기를 연출시켰다. 그 빛은 현관벽에 걸려있는 벽화의 일부를 비추어 작품의 느낌을 더 살렸다.
역시 실력과 감각이 있는 촬영감독과 작업하는 것은 연출자에게는 아주 행운이다. 연출자가 원하는 비주얼을 실제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때로는 연출자가 그리는 그림보다 더 환상적으로 화면과 씬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 촬영감독 마코는 좀 터프한 성격의 소유자라 작업하는 과정에서 필자가 좀 불편 했을지라도, 작품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 마코뿐만이 아니라, 촬영장을 묵묵히 지키며 열심히 일해줬던 독일 스탭진들에 감사한다.     
독일쪽도 예산이 많지가 않아서 많은 스탭진들이 거의 다 자원봉사로 도와주었다.
한국에서는 요즘 영화판에 볼 수도 없는 일이다. 

어렵게 3일 동안 촬영은 마무리를 했고, 한국팀들은 촬영이 끝난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꿈같은 시간들 이었다.
어떻게 편집이 될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3일 동안 너무 정신없이 촬영했기 때문이었다.
편집은 독일쪽에서 하기로 했다. 독일쪽에서 편집이 생각보다 늦게 진행되었다.
유럽에 갑자기 몰아 닥친 강한 더위 때문에 에어컨디션 시스템이 잘 가추어져 있지 않은 독일에서 편집은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가 예상했던 45분 분량보다 더 길은 55분 러닝타임이 나왔다.  
편집도 어렵게 마무리가 되었고, 현재 각종 웹페스트에서 초청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후기


특히 10월 중순 웹페스트 중에 최상위 행사인 마르세유 웹페스트에 초청은 큰 쾌거이다.
전 세계 500편 이상 출품중에서 15편만 선정되기 때문이다.
다음 웹페스트 초청상영은 11월 중순 뉴질랜드 웹페스트와 11월 말 로마 미디어 디지털 페스트에서 초청되었다. 내년 2020년에는 15개 정도 웹페스트에 출품을 할 예정이다. 
드디어 로마 디지털미디어페스트(Digital Media Fest 2019)에서 “프레미오 스페셜(Premio Specials Digital Media Fest)” 수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독일에서 롯데하우스 시즌 2 “괴테” 에 관한 공동제작 제안이 이미 들어왔고, 6월초에 프랑크 프루트와 바이마르 괴테 생가 리서치 투어도 제안 받은 상태이다. 
또한 로마 디지털미디어페스트 행사 기간에 괴테가 로마에 2년 동안 머물었던 괴테하우스(Casa di Goethe), 괴테 동상(Goethe Monument )까지 발견했다. 

롯데 하우스 여정은 계속 진행된다.
롯데여 영원하라. 

화이팅!!!


(글/사진: 강영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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